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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시신이 집 냉동실에…베트남 국적 친모 검거

입력 | 2024-02-16 17:12:00


신생아를 냉장고 냉동실에 유기한 베트남 국적 친모가 경찰에 체포됐다.

충북 괴산경찰서는 사체유기 혐의로 베트남 국적 A 씨(31·여)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A 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충북 증평군의 한 아파트 냉장고에 영아 시신을 보관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의 남편(50대)은 전날 10시경 경찰에 찾아와 자신이 숨진 영아의 시신을 한 공터에 매장했다고 자수했다.

남편은 14일 오후 3시경 어머니가 혼자 집을 청소하던 중 냉동실에서 숨진 영아를 발견해 자신에게 알렸고, 당황한 탓에 시신을 인근 공터에 묻었다가 정신을 차리고 하루 뒤 자수하게 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내와 수년간 관계를 갖지 않았기 때문에 숨진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자수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공터를 수색해 매장된 영아의 시신을 확인하고, 종적을 감춘 A 씨를 같은 날 전남 나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붙잡았다.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숨을 쉬지 않았다”는 A 씨의 진술을 들은 경찰은 그가 사망한 영아를 냉동실에 은폐 했거나, 아이를 살해해 냉동실에 은폐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 씨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