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대 정적으로 북극권이 시베리아 교도소에 수감된 알렉세이 나발니가 “너무 추워 신문지를 덮고 자고 있다”며 열악한 환경을 폭로했다. (KBS 갈무리) 뉴스1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 지도자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政敵)인 알렉세이 나발니(48)가 수감 중 사망했다고 16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정권보다 러시아에 더 큰 위협은 없다”고 소셜미디어에 게시하는 등 푸틴의 권위주의 통치를 비판해온 나발니는 지난 2020년 공항에서 차를 먹고 항공기에 탑승했다가 혼수상태에 빠진 뒤 독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당시 독일 정부는 “(나발니가) 냉전 시대 소련이 사용했던 화학무기 노비초크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듬해 러시아로 돌아와 사기 및 법정 모독 등 혐의로 11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나발니는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235km 떨어진 멜레코보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는데, 지난해 12월 6일 변호인과의 접견을 마지막으로 행방이 묘연해졌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하르프 지역의 교도소에서 발견됐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북극권의 영구 동토층에 위치한 이 교도소는 겨울이면 영하 20도 밑으로 떨어지는 혹한으로 악명이 높다. 이 때문에 주로 중범죄자들을 수감시켜 ‘북극 늑대’ 교도소로도 불린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