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이 옷을 사러 갔어요/타나카 타츠야 글, 그림·권남희 옮김/40쪽·1만4000원·토토북(7세이하)
초밥이 옷을 사러 옷 가게를 방문한다. 가게 안에는 연어, 꽁치, 광어, 문어, 계란말이, 새우 등 초밥용 옷이 행어에 일렬로 깔끔하게 걸려 있다. 어떤 옷을 새로 살지 고민하는 초밥에게 점원은 연어옷을 권한다. 하지만 초밥은 자신의 취향인 계란말이를 선택한다.
이번엔 아이스크림이 모자를 사기 위해 모자 가게를 찾는다. “요즘 인기 많은 녹차맛은 어떠세요?”라고 말하는 사장님의 권유를 뒤로하고 아이스크림은 녹차 반, 바닐라 반 모자로 선택한다. 또 다른 친구인 흑심 연필은 머리를 깎으러 미용실을 방문한다. 과감하게 빨간색으로 염색해 연필에서 색연필로 변신에 성공한다. 딸기는 케이크 침대를 사러 나서고, 소시지는 핫도그빵 자동차 등을 사러 나선다. 만두들은 찜통 사우나에 들러 노곤노곤 익어간다.
사진작가이자 미니어처 아티스트인 저자가 익숙한 사물들을 새롭게 바라보며 풀어낸 기발한 상상력이 인상적이다. 사물의 미니어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낸 각 장별 배경 이미지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