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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KAIST 축사 도중 ‘R&D 예산 삭감’ 항의 석사 졸업생 끌려나가

입력 | 2024-02-17 01:40:00

정의당 당원… 野 “또 과잉경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방문한 대전 유성구 KAIST 학위 수여식에서 윤 대통령에게 항의하던 한 졸업생이 경호원들로부터 제지를 받고 있다. “연구개발(R&D) 예산을 보강하라”고 외친 이 졸업생은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신민기 대변인이다. 대전=뉴스1


16일 KAIST 학위수여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항의한 졸업생이 대통령경호처 요원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대전 유성구 KAIST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윤 대통령 축사 도중 한 석사 졸업생이 ‘부자 감세 중단하고, R&D 예산 복구하라’고 적힌 천을 들고 고성으로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학위복 차림으로 위장해 있던 경호원 등이 이 학생의 입을 막고 팔다리, 머리 등 몸을 붙들어 행사장 밖으로 끌어냈다. 대통령 행사에선 경호원들이 일반 참석자로 위장해 근무한다.

녹색정의당은 이 학생이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신민기 대변인이라며 “무슨 권리로 졸업식에 참석한 졸업생을 폭력적으로 쫓아내고 감금한 것인지 대답하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대통령은 사과하라”며 비판했다. 민주당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1월에도 ‘국정기조를 바꾸라’고 외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들어 끌어내더니,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을 또 끌어내 쫓아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경호 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대통령경호처는 경호구역 내에서의 경호 안전 확보 및 행사장 질서 확립을 위해 소란 행위자를 분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대통령 참석 행사에 소란을 유도하는 정치적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며 “정당한 의사 표시와 선동적이고 고의적인 행사 방해 행위는 명백히 구분돼야 한다”고 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