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도 못채우고 불명예 퇴진 잡음 축구협회, 차기 내국인 선임 가닥 내달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앞둬 원포인트 사령탑 내세울 가능성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60) 경질이 16일 최종 확정됐다. 지난해 2월 27일 선임된 이후 354일 만의 불명예 퇴진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정몽규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임원회의를 열고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결정했다. 전날 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경질을 건의한 지 하루 만이다. 정 회장은 임원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에서 우리가 기대한 지도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고 앞으로도 개선되기 힘들다고 판단해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전날 △전술적인 준비 부족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려는 의지 부족 △선수단 내부 갈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 △지도자로서 팀 규율을 세우지 못한 점 △한국 체류 기간이 적었던 근무 태도 등을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축구협회에 건의했다.
축구협회는 가능한 한 빨리 새 감독을 뽑겠다는 방침이지만 다음 달 태국전까지는 시간이 많지 않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물러난 뒤 클린스만 감독 선임까지는 83일이 걸렸다. 이 때문에 3월 태국과 2연전을 위한 ‘원포인트’ 사령탑을 먼저 내세운 뒤 좀 더 시간을 갖고 바통을 이어받을 감독을 뽑을 가능성도 있다.
머리숙인 축구협회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 관련 브리핑을 가졌다. 정 회장은 한국 축구가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못 미친 경기력을 보인 것에 대해 “국민께 큰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뉴시스
“그동안 감사” SNS 인사 올린 클린스만 16일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대표팀 선수와 코치, 한국 축구 팬들에게 전하는 인사를 남겼다. 사진 출처 위르겐 클린스만 인스타그램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