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충당금 부담에 적자전환도
국내외 부동산 시장 부실 여파로 국내 10대 증권사 절반 이상이 지난해 4분기(10∼12월) 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발표한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가운데 6곳이 4분기 순손실을 냈다. 연간 순이익이 줄어든 곳도 적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9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8% 줄었다. 신한투자증권은 1009억 원으로 전년(4125억 원)의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나증권은 2708억 원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대응해 지난해 수백억∼수천억 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쌓아야 했던 탓에 증권사들이 실적 한파를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해외 부동산 손실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더 악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