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英남부 다락방서 찾아
폴 매카트니의 베이스 기타.
매카트니는 무명 시절인 1961년 독일 함부르크의 나이트클럽에서 연주할 때 30파운드(약 5만 원)를 주고 좌우대칭의 독특한 모양을 한 이 독일제 악기를 구입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내가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저렴했다”며 “사자마자 사랑에 빠졌다. 풍부한 음색을 가졌다”고 호평했다.
그는 비틀스를 결성한 후 ‘트위스트 앤드 샤우트(Twist and Shout)’ ‘러브 미 두(Love Me Do)’ 등의 히트곡 연주에 이를 사용했다. 하지만 1972년 영국 런던 레드브루크그로브 일대에 주차한 승합차의 뒷자리에 이 베이스 기타를 놓아뒀다 도난당했다.
회프너 측은 악기 도둑이 인근의 선술집 주인에게 푼돈과 공짜 맥주를 받고 이를 팔았다고 공개했다. 이후 헤이스팅스로 옮겨져 지금까지 제보자의 다락방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악기가 거의 온전한 상태로 보관돼 있었다. 약간의 수리가 필요하지만 연주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악기가 경매에 나오면 2020년 490만 파운드(약 82억 원)에 팔린, 미국 밴드 ‘너바나’의 싱어 커트 코베인이 썼던 기타보다 더 비싸게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거 비틀스의 다른 멤버 존 레넌 또한 1963년 기타를 도난당했다가 수십 년 만에 되찾았다. 해당 기타는 2015년 경매에서 190만 파운드(약 32억 원)에 낙찰됐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