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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엘시티 99층서 낙하산 활강 외국인 추적

입력 | 2024-02-19 03:00:00

경찰, 주거침입 혐의 2명 뒤쫓아
유명건물서 점핑, 전문가로 추정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초고층 건물인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사진) 99층에서 외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2명이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해운대구 중동 엘시티 건물에 몰래 들어간 혐의(주거침입)로 2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15일 오전 7시경 엘시티 99층 전망대에서 낙하산을 이용해 ‘베이스 점핑’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베이스 점핑이란 높은 건물이나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뜻한다. 경찰은 이들이 전 세계 유명 마천루를 다니며 뛰어내리는 베이스 점핑 전문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엘시티에서 일정 높이까지 낙하해 등에 짊어졌던 낙하산을 펼쳐 해운대해수욕장에 착지한 뒤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누군가 엘시티에서 뛰어내린 뒤 낙하산을 이용해 내려오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이들을 검거하진 못했다. 경찰은 이들이 근처 숙소에 머물다 엘시티에 몰래 들어가 뛰어내린 뒤 전기자전거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101층인 엘시티는 최고층 높이가 411m로 123층의 롯데월드타워(555m)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엘시티 98∼100층의 전망대는 입장료를 내면 일반 시민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에게 주거침입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동주택 거주자와 관리자의 의사에 반해 건물에 들어가 주거의 평온을 해할 경우 주거침입 혐의로 처벌할 수 있다”고 했다. 경찰은 목격자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면서 행방을 수사 중이다.

한편 2019년 11월에도 러시아인 2명이 부산 해운대 40층 건물에서 뛰어내려 주거침입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법무부는 이들에 대해 출국금지 처분을 내렸고, 이들은 벌금 500만 원을 예치한 뒤에야 출국할 수 있었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