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도체 재건’ 속도전] 텍사스에 공장 짓는 삼성전자 보조금 규모-시기 놓고 협상중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13조 원대 규모의 보조금을 미 반도체 기업인 인텔에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삼성전자나 TSMC에 앞서 자국 기업에 먼저 대대적인 지원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부가 인텔에 지원을 고려 중인 금액은 100억 달러(약 13조3550억 원)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반도체법은 한국 대만 중국 중심의 첨단 반도체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끌기 위해 미 현지에 공장을 짓는 기업에 390억 달러의 직접 보조금과 750억 달러 상당의 대출 지원을 골자로 한다. 인텔에 보도된 대로 지급된다면 2022년 반도체법 시행 이후 최대 규모의 보조금이 된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하반기(7∼12월) 미 정부에 보조금 신청을 마쳤다. 이후 기업 실사를 거쳐 현재까지 보조금의 규모, 지급 시점 등을 두고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 텍사스주 테일러에 약 170억 달러(약 22조7000억 원)를 투자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연내 가동을 목표로 건설을 진행 중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한다면 기존 반도체법 기조 대신 자국 기업에 대한 지원 집중으로 정책을 선회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만 TSMC를 겨냥해서도 “대만은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빼앗아 현재 90%에 이르는 생산 물량을 독점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