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변호인-대선캠프 대변인… ‘경기라인’ 인사, 비명계 지역구 노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측근 인사들이 4·10총선에 대거 출사표를 낸 가운데, 이 대표 특별보좌역(특보) 등 상당수가 비명(비이재명) 의원 지역구나 민주당 텃밭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임명된 당 대표 특별보좌역(특보) 9명 중 7명이 총선에 출마한다. 이들은 모두 이 대표와 오랜 시간 인연을 이어와 소위 ‘찐명’(진짜 친명)으로 분류되는 인사들로, 특보 임명 당시부터 ‘총선용 스펙 쌓기’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들 중 서울 송파을에 출마하는 송기호 특보를 제외한 6명이 민주당 현역 의원 지역구로 출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동 사건 등 이 대표가 연루된 사건을 변호해 온 박균택 특보와 이건태 특보는 각각 민주당 이용빈 의원 지역구(광주 광산갑)와 김상희 의원 지역구(경기 부천병)에 출마한다.
이 대표가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이던 시절부터 인연을 쌓아온 소위 ‘경기도 라인’ 인사들도 총선에 출마한다. 이들은 특히 비명계 의원 지역구를 노리고 나서 자객 출마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기도 청년비서관 출신인 모경종 당대표실 차장은 비명계 신동근 의원 지역구(인천 서을)에, 성남시 대외협력팀장을 지낸 천경배 당대표실 국장은 서삼석 의원 지역구(전남 영암-무안-신안)에 출마한다.
당내에서는 “찐명계를 꽂기 위한 자객 공천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반발이 나온다. 수도권 지역구의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 측근들이 현역 의원 지역구를 노리고 나선 게 아주 웃기는 일”이라며 “(친명계가) 밀실에서 불공정 공천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