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비공개회의서 컷오프 논의
4·10총선을 51일 앞두고 여야의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 현역 의원 25명 가운데 윤재옥 원내대표(대구 달서을) 등 4명만 단수공천해 나머지 불출마를 선언한 김희국 의원 외 현역 20명에 대한 물갈이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주 현역 컷오프 발표를 앞두고 최소 2개의 ‘비밀 지도부 회의’를 통해 현역 물갈이 등 당내 공천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8일 윤 원내대표와 추경호(대구 달성),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정희용(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 등 4명을 TK 지역 단수공천 명단에 포함했다. 대구에선 현역 의원 12명 가운데 주호영(대구 수성갑) 김상훈(대구 서) 의원 등 5명이, 경북에선 현역 의원 13명 중 김정재(경북 포항북) 임이자(경북 상주-문경) 의원 등 5명이 경선을 치른다.
TK 지역에서 이날 발표된 단수공천과 경선 대상 의원을 제외한 대구 5명, 경북 5명 등 현역 10명은 추가 경선 대상에 포함될 수도 있지만 컷오프나 지역구 재배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당 관계자는 “TK 물갈이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직접 참석하거나 이 대표 지시로 열리는 비공개 회의에서 일부 핵심 지도부가 컷오프 등 공천 관련 논의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직접 참석하는 한 회의는 최근 매주 월요일 국회 의원회관 이 대표 사무실에서 열렸다고 한다. 조정식 사무총장과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등 공천 실무를 총괄하는 친명(친이재명) 지도부 의원을 비롯해 김영진 정무조정실장, 김윤덕 조직사무부총장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회의는 이 대표 지시로 열리는 공천 관련 실무 담당자 회의로 김성환 인재위원회 간사,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 등이 모이는 자리로 전해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친명 지도부 의원들이 공천 관련 전략이나 현황들을 공유하는 자리”라며 “이곳에서 논의된 내용들이 공관위나 전략공관위에 무조건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큰 틀에서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라 보면 된다”고 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