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에 수요 높아 올초부터 준비 9월 정식 교양과목 채택 가능성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인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의 주요 대학에 3월부터 한국어 수업이 개설된다.
17일(현지 시간) 쿠바 한국문화센터 및 한글학교 등에 따르면 1976년 설립된 수도 아바나의 유명 예술대학 ‘ISA(Instituto Superior de Arte)’는 다음 달부터 한국어 강좌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그간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등의 수업만 있었는데 쿠바 내 한국어 교육 수요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수교 전인 올 1월부터 학교 측이 쿠바 한글학교 측에 문의해 해당 강좌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절차가 진행되던 상황에서 14일 양국이 외교 관계를 전격 수립하기로 하면서 이번 강좌 개설이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쿠바 한글학교 측은 밝혔다. 일각에서는 빠르면 올 9월경 ISA의 정식 교양 과목으로도 채택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쿠바 현지의 한인들은 ISA가 한국어 수업을 정식 과목으로 채택한다면 한국 국적의 강사 채용 또한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3월부터 시행되는 시범 수업에서는 쿠바 국적 강사가 강의를 담당하기로 했다.
쿠바 한글학교는 2022년에 옛 재외동포재단(현 재외동포청)의 지원을 받아 개교했다. 한국 가요와 드라마를 좋아하는 약 120명의 쿠바 시민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