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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간판’ 김민선 세계선수권 銀 … 2017년 이상화 이후 한국 첫 메달

입력 | 2024-02-19 03:00:00

500m 37초19… 막판 실수 아쉬워
주종목 아닌 1000m서도 첫 톱10




‘신 빙속여제’ 김민선(25·의정부시청·사진)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첫 메달을 획득했다.

김민선은 17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 여자 500m에서 37초19로 은메달을 땄다. 한국 선수가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건 2017년 ‘빙속여제’ 이상화(35) 이후 7년 만의 일이다. 이상화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통산 금 3개, 은 2개, 동메달 2개를 땄고, 2017년 강릉 대회에서 딴 은메달이 마지막이었다.

이날 11조로 출발한 김민선은 초반 스타트 구간을 당초 목표로 했던 10초4(3위)로 끊었지만 마지막 코너를 나올 때 살짝 미끄러지는 실수를 했다. 마지막 12조의 펨케 콕(24·네덜란드)이 36초83을 기록했고, 김민선은 0.36초 차로 금메달을 놓쳤다. 김민선은 “실수가 아쉽지만 이를 발판 삼아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김민선의 이번 시즌 출발은 매끄럽지 못했다. 새 부츠에 적응하지 못해 월드컵 첫 두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결국 김민선은 예전 부츠로 갈아신고 남은 8차례 월드컵에서는 모두 메달(금 3개, 은 3개, 동메달 2개)을 따냈고, 이번 시즌 목표로 세웠던 자신의 세계선수권 첫 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이상화가 걸어온 길을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는 김민선의 최종 목표는 이상화가 2013년 세운 500m 세계기록(36초36)을 넘어서는 것이다. 김민선의 500m 최고기록은 36초96이다.

김민선은 18일 1000m에서는 1분14초38로 8위를 했다. 세계선수권 1000m에서 ‘톱10’에 처음 든 김민선은 “4∼5위를 예상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