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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에 들어있는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면 뇌 장벽까지 침투가 되고, 이는 곧 뇌의 인지를 저하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세플라스틱이란 1㎛(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5㎜ 크기의 플라스틱을 말한다. 애초에 작은 크기로 생산되기도 하지만, 페트병이나 비닐봉지 등이 잘게 부서져 생성되기도 한다.
19일 국제학술지 종합환경과학에 따르면 피렌체 대학교 생물학과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된 설탕물을 먹은 꿀벌의 뇌 영상 등을 분석해 이같이 규명했다.
그 결과 꿀벌의 뇌와 시신경 부위에 형광색으로 칠해둔 미세플라스틱이 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플라스틱 입자는 꿀벌이 이를 섭취한 지 약 3일 만에 뇌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섭취 후 최대 21일까지 뇌에 머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설탕 용액에 미세플라스틱을 용해한 후 초음파로 완전히 녹였다. 이후 꿀벌들을 왁스로 고정하고 한 그룹에는 설탕물을, 한그룹에는 고농도의 미세플라스틱이 섞인 설탕물을, 다른 그룹에는 중간 농도의 미세플라스틱이 섞인 설탕물을, 나머지 그룹은 저농도의 미세플라스틱이 섞인 설탕물을 먹게 했다.
그 후 이쑤시개에 0.1%, 0.3%, 1%, 3%, 10%, 30%의 자당 용액을 묻힌 후 2분 간격으로 꿀벌에게 갖다대, 꿀벌의 더듬이가 반응하는지 살펴봤다. 이는 꿀벌이 자극에 반응을 하는지 살펴보기 위함이었다.
그 결과 중간농도와 고농도 용량의 미세플라스틱이 섞인 설탕물을 먹은 꿀벌은 저농도 미세플라스틱이 섞인 설탕물을 먹은 꿀벌보다 자당 반응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종합 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2월 호에 게재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