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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채빛섬 수놓는 거대한 설치작품

입력 | 2024-02-20 03:00:00

설치미술가 황란 작가 전시
애니버셔리 뮤지엄서 22일(목)까지
‘탑돌이’ 하듯 전시 즐길 수 있어




황란 작가의 작품 Dreaming of Joy (기쁨의 꿈, Pins on Wooden Panel, Steel cage, H241.3cm x W195.3cm x D256.5cm, 2008). 황란 작가 제공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설치미술가 황란 작가의 전시가 서울 한강 채빛섬에 있는 애니버셔리 뮤지엄(서울 서초구)에서 한창 열리고 있다. ‘Ascent to Eternity, a Requiem’(부제: 영원 속으로 승천하는 영혼들에게 바치는 진혼곡)이라는 이름의 이번 전시는 라이팅 아티스트 크리스 공(공경일)과의 협업전으로 22일(목)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선 높이 4m, 넓이 12x16m의 타원형 설치작품이 선보인다. 빛과 향이 함께 혼합된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은 우리나라 민속놀이인 ‘탑돌이’를 하듯 작품 주변을 돌면서 전시를 즐길 수 있다.

황란 작가의 작품 Another moment of rising(비상하는 또 다른 순간, Thread, Pins on Wooden panel, H240 x W800cm, 2023>. 황란 작가 제공

숨, 호흡, 순간을 주제로 두 작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설치작품들은 빛과 어둠이 대비되고, 오방색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 연출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고요한 풍경 속에서 어둠을 뚫고 빛이 쏟아지는 과정을 희망적이고 새로운 모습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황 작가는 2001년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9·11테러를 가까운 곳에서 경험한 뒤 △삶의 불확실성 △생명과 죽음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생각을 작품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전시는 매일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한편 3월 8일(금)까지 미국 뉴욕 알재단 갤러리에선 황란 작가의 개인전도 진행되고 있다.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