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해 4월 5일 공개한 ‘4월의 봄’을 맞은 평양 시내 모습. 사진 왼편 하단에 포착된 버스는 과거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의 통근용으로 사용됐던 현대자동차의 에어로시티 버스로 추정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개성공단 차고지에 남겨졌던 한국 버스 수십 대가 최근 한꺼번에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지난 16일 민간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사진에 개성공단 차고지 동쪽 구역의 버스 수십 대가 사라진 모습이 담겼다. 지난해 2월 21일 촬영한 위성사진과 비교했을 때 차고지 내 버스 주차구역에 빈자리가 많아진 모습이다.
북한 개성공단 버스 차고지를 촬영한 지난해 2월 21일 자 위성사진(위)과 올해 2월 16일 자 위성사진. (플래닛 랩스) VOA 홈페이지
지난해에는 이탈한 버스 수가 더 많아졌는데, 이는 개성공단 내 공장 부지에서 더 활발한 가동 정황이 포착된 시점과 일치한다.
같은 해 4월 5일 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사진에서는 평양 거리에 파란색 에어로시티 차량이 운행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현재는 훨씬 많은 수의 버스가 차고지에서 사라졌다. VOA는 “북한이 개성공단 무단가동을 크게 늘리면서 근로자 출퇴근용 버스를 더 투입했기 때문이란 추론이 가능하다”며 “북한이 다른 지역으로 한국 버스 수십 대를 재배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