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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변동 없는데 프리미엄이라니”… 한미그룹, 장남 측 왜곡된 주장에 반박

입력 | 2024-02-19 16:29:00

한미약품그룹 오너가 통합 관련 여론전 격화
임종윤 사장 측 “경영권 프리미엄 없는 통합” 지적
한미그룹 “기업 흡수하는 다른 M&A 사례와 달라”
“두 그룹 시너지 창출에 방점 찍은 이상적인 통합모델” 강조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을 둘러싼 여론전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통합 추진 과정에서 배제된 한미그룹 오너가 장·차남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이 지속적으로 통합에 반발하고 있는 것. 이번에는 그룹 통합 과정에서 한미사이언스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챙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되지 않아 주주들이 피해를 봤다는 취지다.

한미약품그룹은 임종윤 사장 측이 배포한 ‘한미사이언스, 사라진 경영권 프리미엄’ 관련 보도자료에 대해 통합 취지를 왜곡한 악의적인 주장이라고 19일 반박했다. 경영권 매각 없이 각자 대표체제로 이전과 동일한 경영권이 유지되는데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을 일방적으로 인수·합병(M&A)해 경영권이 변경된 사례를 근거로 들어 잘못된 비교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허위사실을 담은 자료를 언론에 배표하는 행위는 법적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임종윤 사장 측은 한울회계법인이 진행한 제약바이오업계 M&A 조사 결과를 근거로 내세웠다. 지난 2022년 녹십자홀딩스가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업체 바이오센트릭을 인수할 때 녹십자홀딩스는 1400% 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불했고 대원제약이 극동에이치팜을 인수할 당시에는 362%, CJ제일제당은 382%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내고 미생물 분석업체 천랩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미그룹과 OCI그룹이 현 계획대로 통합을 완료하면 OCI홀딩스는 경영권 프리미엄 지불 없이 한미사이언스 지분 27%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미그룹 측은 “이번 통합은 한 기업이 다른 기업에 흡수되는 방식이 아니라 두 그룹이 경영권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너지 극대화에 중점을 둔 통합모델이기 때문에 임종윤 사장 측이 제시한 M&A 사례와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대주주 2명이 경영권을 그대로 유지한 채 구주를 매각한 행위가 왜 소액주주의 손실로 귀결되는지 등 논리적인 모순에 빠져 있는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통합 발표 전후 주가는 대체적으로 크게 올랐고 통합 이후 두 기업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은 두 그룹의 미래가치를 더욱 키우고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를 더욱 높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한미그룹 측은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언급한 임종윤 사장 측의 의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미그룹 측은 “임종윤 사장 측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보유한 주식을 완전히 매각하려고 한 것은 아닌지 반문하고 싶다”며 “이 경우 한미그룹을 지키겠다는 명분과 완전히 배치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10여 년간 한미그룹 경영에 무관심했던 임종윤 사장이 본인의 다중채무를 해소하기 위해 이번 통합을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미그룹은 흔들림 없이 계획대로 두 그룹 통합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