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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앓고 있다’ vs ‘장애가 있다’ 무엇이 맞을까”…김예지의 돌발 질문

입력 | 2024-02-19 18:50:00



“한동훈 비대위원장님 ‘장애를 앓고 있다’가 맞을까요, ‘장애가 있다’가 맞을까요?”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

19일 오전에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도중 비대위원인 김예지 의원이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이 같은 돌발 퀴즈를 냈다. 정치권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올바르지 못하고 차별적인 표현을 바로잡자’는 취지였다.

질문을 받은 한 비대위원장은 “우리 당의 회의는 정말 바로바로 하는 것 같다”라며 “장애가 있다가 맞지 않겠나”라고 답을 맞췄다.

김 비대위원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윤재옥 원내대표와 김경율, 구자룡 비대위원에게 “외눈박이 같은 의견, 외눈박이 같은 견해 이런 걸 어떻게 다른 말로 고칠 수 있겠나” “‘눈먼 돈’을 어떻게 바로잡아줄 수 있겠나” “‘절름발이 행정’ 표현을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을까”라고 연이어 질문했다.

질문을 받은 이들은 당황한 듯 웃음을 터뜨리면서 ‘편협된’ ‘출처를 알 수 없는 돈’ ‘불균형 행정’이라는 답을 맞췄다.

김 비대위원은 “정치인은 말을 통해 상대방을 설득하고 갈등을 조정하며 미래를 제시해야 하는 책무를 가진 국민의 공복”이라며 “막말과 차별을 조장하는 표현들은 강성 지지층의 입맛에 맞기 때문에 그분들을 선동할 수 있는 도구는 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상처로 남거나 공동체 분열을 조장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라고 했다. 총선을 51일 앞둔 상황에서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 언행으로 민심을 잃는 것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비대위원장도 “앞으로 몇 달 동안 정말 뜨거운 시기가 될 것”이라며 “사람이 뜨거우면 말이 좀 더 세지는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하자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 저도 너무 뜨거워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언행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