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노동력 활용 경쟁력 강화 美업계, 中기업 저가 공세에 긴장 머스크 “3300만원대 모델 낼것” 기아도 소형 모델 상반기 선보여
기아 EV3
지난해 4분기(10∼12월) 사상 처음으로 미국 테슬라를 누르고 전기차 판매 세계 1위에 올라선 중국 비야디(BYD)가 멕시코에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멕시코를 발판으로 미국 안방까지 공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보다 최저 임금 수준이 낮은 멕시코의 노동력이 비야디의 기술력과 결합할 경우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값싼 전기차’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 中 저가 전기차 공세에 美 업체들 긴장
비야디의 최대 장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전기차 제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배터리를 직접 제작해 다른 회사보다 값싼 전기차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짐 팔리 포드 CEO는 이달 초 투자자들과 만나 “2년 전부터 저가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하는 비밀 프로젝트 팀을 만들어 운영해왔다”고 밝혔다. 15일(현지 시간) 울프리서치가 후원하는 한 미국 콘퍼런스에선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CEO가 “(전기차)개발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다면 뭐든 할 것”이라며 중국산 저가 전기차 공습에 맞서기 위해선 숙적인 포드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 한국서도 기아 EV3 출시 등 가격 경쟁 나서
국내 전기차 시장도 이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기아는 소형 전기차 모델인 ‘EV3’를 상반기(1∼6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순수 전기차 플랫폼(E-GMP)에 기반한 첫 보급형 모델이다. 기아 측이 밝힌 예상 최저가가 3만5000달러(약 4674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전기차 보조금까지 합해 3000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볼보자동차 EX30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