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에 3.7일꼴로 휴가 보낸 셈 조지 W 부시 이어 2번째로 많아 공화당 “대통령직 제대로 수행 못해” 트럼프는 역대 대통령 평가서 꼴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 3년간 두 번째로 많은 휴가를 보낸 미 대통령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30년간 현직 대통령 일정 자료를 수집해 온 전 CBS방송 기자 마크 놀러에 따르면 2021년 1월 집권한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까지 주말을 포함해 총 408일을 휴가로 썼다. 열흘 중 3.7일꼴로 휴가를 보낸 셈이다. 이 중 약 250일을 자택과 별장이 모두 있는 수도 워싱턴 인근 델라웨어주에서 보냈다.
취임 후 첫 3년간 바이든 대통령보다 많은 휴가를 쓴 전직 대통령은 478일간 휴가를 보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유일했다. 잦은 골프 여행으로 구설수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91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135일을 휴가로 사용했다.
야당 공화당은 대통령이 백악관을 오래 비우는 것을 두고 “고령이어서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다만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델라웨어주에서도 수시로 참모진 보고를 받는 등 업무를 이어오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대통령의 날’(19일)을 맞아 미 휴스턴대-코스털캐롤라이나대 교수진이 역사학자 154명을 대상으로 미 대통령 45명의 위대함에 관한 점수를 매긴 결과, 바이든 대통령은 62.66점으로 14위를 차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늘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공격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92점으로 꼴찌였다. 다만 공화당 성향의 역사학자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30위, 트럼프 전 대통령은 41위를 차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장 분열적인 대통령’ 항목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학자들이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꼽은 사람은 93.87점을 얻은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90.83점), 조지 워싱턴(90.32점) 전 대통령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