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024학년도 연속 응시생 분석 41.7% 등급 그대로, 9.2%는 하락 “1년만에 성적 급속한 상승 어려워”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재수학원 홍보 현수막이 세워져 있다. 2024.2.13 뉴스1
2년 연속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한 수험생 10명 중 5명은 성적이 그대로거나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진학사에 따르면 2023, 2024학년도 모두 수능을 치른 뒤 진학사 사이트에 성적을 입력한 ‘N수생’(대학 입시에 2회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 중 평균 2∼4등급인 3만2473명의 49.1%(1만5934명)만 성적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41.7%(1만3547명)는 같은 등급으로 성적을 유지했고, 9.2%(2992명)는 오히려 하락했다. 진학사는 평균 등급을 수능 국어, 수학, 탐구 2개 과목으로 분석했다.
2023학년도에 평균 2등급을 받은 수험생 중 49.1%(4076명)는 1년 뒤 다시 2등급을 받았다. 2023학년도에 3등급을 받은 수험생 중 41.9%(4915명)는 이듬해 또 3등급을 받았다. 2023학년도에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의 80.0%(3386명)는 다음 해에도 1등급을 받았다.
이는 N수에 도전할 때 주력해야 할 영역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뜻한다. 탐구는 암기로 해결되는 문제가 많아 상대적으로 성적을 올리기 쉽다. 하지만 이는 기본이고, 표준점수가 높은 다른 영역이 더 중요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상위권은 수학, 하위권은 영어(절대평가)와 국어에 집중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는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을 확대하며 N수에 뛰어드는 수험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입시전문가들은 원래 최상위권 성적이 아니면 1년 만에 의대에 갈 수 있는 성적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고 강조한다. 서울 강남의 한 재수학원장은 “특히 수능을 본 지 한참 지난 직장인은 좋은 성적을 받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며 “내년 이후까지 중장기적으로 보고 준비한다면 몰라도 1년 만에 성적을 급속히 올리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