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이날 박 의원은 현역 의원 하위 10%에 속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오늘의 이 과하지욕을 견디고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밝혔다. 2024.2.20/뉴스1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20일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됐음을 통보받았다”면서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탈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과하지욕(胯下之辱)을 견디고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말했다.
비명(비이재명)계인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치욕을 공개하는 이유는 제가 받고 있는 이 굴욕적인 일을 통해 민주당이 지금 어떤 심각한 위기에 놓여있는가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당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경각심을 가지시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저는 단 한 번도 권력에 줄 서지 않았고 계파정치, 패거리정치에 몸을 맡기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치욕적이고 부당한 처우에도 제가 민주당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씀드리고 비록 손발이 다 묶인 경선이지만 당에 남아 승리해 누가 진짜 민주당을 사랑하는지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당내 현역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들어간 의원들에게 해당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에서 하위 10~20%는 득표수의 20%를, 최하위 10%는 득표수의 30%를 감산당한다. 국회부의장인 4선의 김영주 의원도 하위 20%에 들었다는 통보를 받은 지난 19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