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수스(ASUS)는 OLED 화면을 자사 노트북에 매우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제조사 중 하나다. OLED는 기존의 LED에 비해 가격은 높지만 컬러 표현능력, 명암비를 비롯한 화질 면에서 우위에 있으며, 패널 두께가 얇고 다양한 변형이 가능해 슬림형 노트북이나 색다른 형태의 노트북을 만드는 데 유용하다.
젠북 듀오를 소개하는 에이수스 코리아의 잭 황(Jack Huang) 지사장(왼쪽)과 애니 리(Annie Lee) 매니저 / 출처=IT동아
에이수스가 이러한 OLED의 특성을 활용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20일, 에이수스 코리아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프리뷰 행사를 열고 세계 최초의 14인치 듀얼 스크린 OLED 노트북 ‘젠북 듀오(Zenbook DUO)’의 국내 출시를 알렸다.
젠북 듀오에서 지원하는 5가지의 이용 모드 / 출처=IT동아
하단 화면에 키보드를 결합, 1개 화면을 갖춘 일반 노트북처럼 쓸 수 있는 ‘노트북 모드’, 키보드를 분리한 후, 하단 화면의 스탠드를 이용, 2개의 화면을 가로 방향으로 전개할 상태에서 쓰는 ‘듀얼 스크린 모드’, 그리고 화면 2개를 세로 방향으로 세워 이용하는 ‘데스크탑 모드’ 및 두 화면을 180도로 펼쳐 테이블 위에 놓은 후 맞은편의 상대방과 화면을 같이 보며 협업하는 ‘공유 모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포함된 키보드는 블루투스 방식으로 화면과 무선 연결되며, 본체와 결합할 때는 자석식으로 손쉽게 붙일 수 있다. 본체와 화면을 연결했을 때는 ‘포고(Pogo)핀’ 인터페이스를 통해 전원을 공급받는다. 그리고 키보드가 없는 상태에서 노트북 모드나 공유 모드를 이용할 경우에는 하단 화면에 가상 키보드 및 가상 터치패드가 표시되게 할 수 있어 이를 통해 타이핑을 하거나 마우스 조작을 할 수 있다.
블루투스 키보드 없이 가상 키보드와 터치패드를 띄워 타이핑이 가능 / 출처=IT동아
에이수스 젠북 듀오의 주요 특징 / 출처=IT동아
내부 사양도 충실하다. 최상위 모델의 경우, 인공지능(AI) 처리에 최적화된 신경망 처리장치(NPU)를 품은 인텔 코어 울트라 9 프로세서, 32GB의 LPDDR5 메모리, 최대 2TB의 SSD를 탑재하고 있어 문서 작업 및 콘텐츠 제작을 비롯한 다양한 업무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다.
또한 탑재된 OLED 화면은 일반적인 60Hz 주사율 대비 2배 더 부드러운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는 120Hz 주사율을 갖췄으며,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위한 표준 컬러인 DCI-P3 색영역을 100% 지원해 왜곡 없는 컬러를 기대할 수 있다.
그 외에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썬더볼트4 기반 2개의 타입-C 포트 외에 타입-A 규격 USB 포트 및 HDMI 2.1 포트를 1개씩 기본 탑재해 다양한 외부기기의 연결이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에이수스 젠북 듀오의 출고 가격은 코어 울트라 9 프로세서 탑재 모델이 289만 9,000원, 코어 울트라 7 프로세서 탑재 모델은 249만 9,000원이다.
키보드를 제외한 무게는 1.35kg으로, 휴대에 불편을 줄 정도는 아니다 / 출처=IT동아
에이수스 젠북 듀오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이용 모드 중 가장 인상적인 건 화면 2개를 세로로 세운 상태에서 이용하는 데스크탑 모드였다. 일반적인 노트북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듀얼 스크린을 장소와 상관없이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었다. 다만, 하나의 화면을 구부릴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아니고 그냥 2개의 화면을 붙인 것이기 때문에 화면 중간에 베젤이 지나가는 것은 다소 신경이 쓰였다.
활용성이 높은 데스크탑 모드 / 출처=IT동아
그리고 예전에 나왔던 투인원(태블릿 겸용 노트북)과 달리, 화면을 180도 이상 접어서 세워두고 쓰는 ‘텐트 모드’는 지원하지 않는다. 동영상과 같은 콘텐츠 감상용으로 이용할 때는 노트북 모드나 듀얼 스크린 모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참고로 이날 에이수스 코리아는 서비스 정책의 강화도 발표했다. 특히 그 중에 눈에 띄는 것은 롯데 하이마트와의 협업이다. 이를 통해 전국 340개 하이마트 지점에서 에이수스 제품의 A/S 접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하이마트를 통한 A/S 접수는 노트북을 비롯한 완제품만 가능하며, 그래픽카드나 메인보드를 비롯한 PC 부품류는 해당하지 않으니 참고하자.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