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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2-21 03:00:00

경남도, ‘반려로봇’ 내달 첫 보급
고독사 위험 중장년 210명 선정
비대면 돌봄 기능 강화하고
식사-병원 동행 등 일상 지원



중장년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경남도가 보급할 예정인 반려로봇. 경남도 제공


“고독을 마주한 중장년층 1인 가구에게 소중한 친구가 될 것입니다.”

경남도 복지여성국 복지정책과 관계자는 20일 중장년층의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한 복지 정책 중 하나로 ‘반려로봇’ 지원 사업을 올해 처음 시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남도는 다음 달부터 고독사 위험이 큰 중장년층 210명에게 반려로봇을 보급해 이들의 생활을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또 일상 돌봄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 고독사 위험군 발굴 및 예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33% 중년 고독사 증가




경남도의 1인 가구는 늘고 있는 추세다. 2022년 말 기준 경남지역 139만여 가구 중 1인 가구는 46만8000여 가구로 33.7%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 35만8400여 가구보다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1인 가구 중에서도 19만5000여 가구(41.7%)는 중장년층(40∼60대)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중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중장년층 1인 가구는 고독사 위험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인 가구 9471명을 상대로 연구한 ‘2022년 고독사 예방 실태 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고독사 중·고위험군의 연령대는 △50대 24.6% △60대 23.4% △40대 16.2% 순으로 나타났다. 2021년 전국 고독사 사망자 3378명 가운데 2489명(73.6%)이 40∼60대 중장년층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에서도 남성이 2196명으로 88%에 달했다. 경남에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고독사는 1081명으로 50, 6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 말동무·복약 관리하는 반려로봇 보급




경남도는 중장년 남성 고독사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반려로봇 보급이 대표적이다. 각 시군 정신보건센터 등 기관과 협업해 1인 가구 중 사회적 고립도, 신체·정신 건강 위험 등을 고려해 대상자를 선정했다고 한다. 예산 4억2000만 원을 들여 15개 시군에 있는 210명에게 다음 달부터 차례대로 보급할 계획이다. 1대당 약 200만 원인 반려로봇은 △상시 모니터링 △24시 관제센터 응급 호출 △말벗 기능 △복약 알림 △영상 통화 및 노래 재생 등 기능을 갖춰 친구와 돌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 관계자는 “반려로봇을 통해 비대면 돌봄 기능을 강화하고 응급구조 체계를 구축해 고독사 예방 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상 돌봄 지원 사업도 펼친다. 이 사업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재가 돌봄, 식사 및 영양 관리, 병원 동행, 건강 생활 지원, 심리 지원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본인이 필요한 서비스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경남도는 또 올해 실태 조사를 통해 고독사 위험군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예방에 나설 방침이다. 신종우 경남도 복지여성국장은 “중장년층 1인 가구는 이혼, 사별, 실직, 은퇴 등으로 인한 상실감과 생활고 등으로 고립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고독사 위험이 있는 대상자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예방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