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한국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최근 기업의 경영 환경은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공급망 위기 등으로부터 이어진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불확실성이 만연해 있다. 이와 같은 국제 정세 불확실성은 건설업계에까지 영향을 미쳐 원가 부담 가중, 진출 국가 리스크 증가, 시장 자금 경색 등 다양한 형태의 부정적 파급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같은 불확실성을 돌파하고 경영 안정성 확보를 통한 중장기 성장 기틀 마련을 위해 △수익성 개선 △생산성 혁신 △안전·품질 경쟁력 확보 △미래 성장 사업 육성 등 네 가지를 2024년 전사 전략 방향으로 정했다.
플랜트 분야 본원적 경쟁력 강화
현대엔지니어링은 2024년 글로벌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 플랜트 분야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플랜트 부문에서는 EPC(설계·조달·시공) 수행 역량 고도화와 중동 지역 플랜트 사업 안정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 집중한다.올해는 더욱더 치밀한 사업 선별 기준을 수립해 사업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고 연계 수주 가능성을 높임과 동시에 수익성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와 더불어 글로벌 엔지니어링 센터(이하 GEC)를 설립해 설계 역량 강화 및 글로벌화, 설계 인력 확대에도 나선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 중 인도 첸나이에 GEC 설립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행 중인 플랜트 프로젝트들의 안정적 수행 및 추가 일감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과 함께 현재 사우디에서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1단계’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2단계’ ‘아미랄 석유화학 프로젝트 패키지1’ 등 총 91억1000만 달러(약 12조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해 수행하고 있다.
건축·주거 분야 수주 경쟁력 강화
건축·주거 분야에서는 수주 경쟁력 강화, 전동화 건축 역량 고도화 등을 통해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비하고 사업 영역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친환경·에너지 플랜트 사업 강화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저탄소 연료, 그린수소, 암모니아, 자원 재활용 등 친환경 플랜트 분야로의 확장에 역량을 집중한다. 친환경 기술 보유 기술사 및 생산품 구매자, 동종사 등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사업 조기 발굴 및 공동 수주를 추진하고 수전해 실증사업, LG화학 당진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공장 등 현재 수행 중인 친환경 플랜트에 대한 경험을 통해 친환경 플랜트 각 분야별 EPC(설계·조달·시공) 역량 고도화를 추진한다.소형모듈원전(이하 SMR), 초소형모듈원전(이하 MMR) 등 원자력 분야에서도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SMR 독자 노형 확보를 통한 주도적 사업 추진과 MMR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 모델에 대한 검토에 나설 계획이다.
P2E, 모듈러 등 미래 성장 사업 육성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미래 성장 사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1년부터 P2E(Plastic to Energy) 사업에 대한 실증화를 추진해 왔으며 올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 P2E 사업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원료로 용융 및 가스화 공정을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이다.최근 건설업계에서 최대 화두로 떠오르는 모듈러 건축 시장에서의 선두 입지 굳히기에도 나선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5월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인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을 준공해 국내 모듈러 건축시장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으며 현재는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발주한 ‘가리봉동 모듈러 행복주택 건설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올해는 고층·대형화 모듈러 공동주택 기술 개발에 더욱더 박차를 가하는 한편 주거 외 오피스, 기숙사, 호텔 등으로 모듈러 건축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며 해외에서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등 사업 다각화 방안을 모색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창사 50주년을 맞은 올해도 국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고유가로 인한 플랜트 발주 증가, 친환경 사업 시장 확대,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등 다양한 기회 요인도 많아 회사 내실을 다지는 데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며 “모든 임직원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황해선 기자 hhs255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