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한국건설]
GS건설의 영국 소재 철골 모듈러 자회사 엘리먼츠 유럽이 지난해 7월 수주한 캠프힐 사업 조감도. GS건설 제공
자이(Xi) 브랜드를 보유한 전통적인 주택 명가인 GS건설은 기존 기반사업을 바탕으로 ‘잘하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집중을 하고 있다. 기존 건축주택사업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제는 GS건설 신사업의 핵심 축으로 성장한 프리패브 사업이 그 결과물이다.
GS건설이 진행 중인 프리패브 공법은 직접 디자인한 모듈을 자체 공장에서 사전 제작 후 현장으로 운송해 설치하는 것으로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소음, 공해, 혼잡을 줄일 수 있어 ESG 친환경 사업의 일환으로 주목된다.
유럽 선진 모듈러 업체 인수
GS건설은 폴란드 비아위스토크에 위치한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 회사인 단우드사와 영국 소재의 철골 모듈러 전문 회사 엘리먼츠사 두 곳을 2020년 인수해 국내 PC, 목조주택 자회사와 함께 3년 만에 연 매출을 6100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신사업의 핵심 축으로 성장시켰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외 프리패브 강자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폴란드 단우드는 목조 단독주택 전문으로 독일 모듈러 주택시장에서 턴키 시장 1위에 오른 강자다. 150여 가지의 설계와 제조 공정의 자동화를 통해 확보한 원가경쟁력이 강점이다. 주요 시장은 독일, 오스트리아, 폴란드 등이며 향후 유럽 전역으로 공급을 확대할 전망이다.
엘리먼츠 유럽은 런던 소재 고급 레지던스 등을 포함해 영국에서 다수의 고층 모듈러 실적을 보유한 철골 모듈러 전문 회사로 기존 건설 방식에도 적용 가능한 화장실 모듈러 사업도 진행하고 있으며 영국 내 입지가 탄탄하다. 특히 엘리먼츠는 2022년 영국 런던에서 3880만 파운드(약 620억 원) 규모의 23층 오피스 호텔을 모듈러 공법으로 시공하는 이스트 로드 사업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2023년 6월 1억3000만 파운드(약 2100억 원)에 달하는 최고 26층, 6개 동, 550가구의 영국 최대 규모 모듈러 주택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국내 PC 사업, 목조 모듈러 주택사업 진출
GS건설은 해외 모듈러 업체 인수 후 국내에서도 모듈러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20년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고 PC 제조 자회사인 GPC를 설립했다. GPC는 충북 음성군에 약 15만 ㎡(4만5000평) 규모 부지에 연간 10만 ㎥의 PC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2021년 준공해 다수의 대형 물류센터, 공장 및 지하 주차장 현장에 PC를 납품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삼성전자 반도체(평택) P4, P5 현장의 PC 제작·납품을 연이어 수주하는 등 사업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GS건설은 2023년 4월 목조 모듈로 단독주택 전문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가 본격적으로 국내 단독주택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자이가이스트는 GS건설이 2020년 100%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프리패브 공법을 통한 모듈러 단독주택 전문 회사다. 자이가이스트가 공급하는 모듈러 주택은 구조체를 공장에서 생산함으로써 균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고 현장 공정을 최소화해 이르면 2개월 내(설계 및 인허가 기간 제외)에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내외 프리패브 시장 선도해 나갈 것”
GS건설은 유럽 선진 모듈러 회사 인수와 국내 사업 진출과 함께 관련 기술 및 공법에 대한 연구개발도 지속하고 있다.먼저 GS건설은 기존 스틸 모듈러 빌딩의 고질적인 시공 문제로 꼽히던 내화 시스템과 구조 접합 시스템을 개선하는 신공법을 개발했다. GS건설이 자체 개발해 특허등록한 ‘내화 성능이 확보된 건축용 모듈 및 이를 이용한 모듈러 건축물의 시공 방법’은 모듈과 모듈이 만나는 하부에 내화 뿜칠이 돼 있는 내화보드를 부착해 3시간 동안 내화 성능을 확보하는 공법이다. 또 철골 모듈러 공법에서 안정성에 중요한 기술 중 하나인 모듈 유닛 간 연결 기술도 개발했다. 모듈을 연결할 때 현장에서 조이는 작업 없이 고력 볼트와 동일한 성능을 가진 원터치형 연결 방식인 ‘퀵 커넥터’를 개발했는데 작업을 최소화하고 오차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시공성 및 원가를 동시에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 관계자는 “프리패브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기술 개발 및 검증에 집중하고 있으며 사업에 필요한 기술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향후 GS건설은 국내외 사업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프리패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지영 기자 yjy7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