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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 사업과 접목한 수소 밸류체인 구축

입력 | 2024-02-22 03:00:00

[다시 뛰는 한국건설]




DL이앤씨 GTX-A 6공구(한강 하저) 현장에서 DL이앤씨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이 함께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DL이앤씨 제공

DL이앤씨는 불확실성이 가속화되고 있는 경영 환경과 건설산업 전반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생존과 도약을 위해 고강도 기업 혁신을 추진 중이다. 본사 및 현장 임직원과 협력회사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모든 공종과 작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DL이앤씨만의 제대로 일하는 방식을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 안정성과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신사업 개발에도 적극적인 행보다. DL이앤씨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과 활용 분야, 친환경 수소·암모니아, 소형모듈원전 등 친환경 신사업 개발과 투자를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협력사와 함께 통합 매뉴얼 제작
DL이앤씨는 건설업 전반에 대한 고객과 사회적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생존과 도약을 위해서 고객의 눈높이를 뛰어넘는 최고의 품질 구현이라는 승부수를 선택했다. 이를 위한 첫 발걸음으로 임직원과 협력사와 함께 힘을 모아 현장 업무 가운데 기본 중의 기본인 통합 업무 매뉴얼 제작을 진행 중이다.

DL이앤씨는 모든 공종과 작업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 중이다. 품질, 안전, 원가, 공기 등을 포함한 현장의 모든 이슈는 긴밀하게 연결돼 있고 서로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특정 분야만 개선해서는 경쟁력 확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아무리 사소한 하자라도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매뉴얼을 정밀하게 살펴보고 있다. 티끌 같은 하자 하나가 즉시 회사의 신인도와 수익성은 물론 생존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리스크와 변수를 통제할 수 있도록 통합 매뉴얼을 집대성한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는 협력회사와 함께 손잡고 이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품질과 안전에 대해서 한층 엄격해진 사회적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건설사는 더 이상 생존을 기대하기 어렵다. 협력회사도 예외가 아니다. 따라서 품질과 안전 혁신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협력회사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CCUS, SMR 등 친환경 신사업에 드라이브
DL이앤씨는 친환경 신사업 중에서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과 활용 분야(CCS·CCU)에서 탁월한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한전 전력연구원이 주도한 CCS 국책연구과제 1∼2단계에 모두 참여해 이산화탄소 포집 플랜트 기본 설계를 수행했다. 현재 하루 3000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기본 설계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2022년 8월에는 친환경 탈탄소 사업 확대를 위한 전문 회사인 ‘카본코’를 설립해 다양한 친환경 사업을 추진 중이다. 카본코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따라 최적의 탄소 감축 솔루션을 제안하는 토털 솔루션 기업이다. CCUS 사업과 함께 친환경 수소·암모니아 사업도 추진하며 친환경 사업 디벨로퍼로 도약하고 있다.

2022년 10월에는 울진군 및 남호주 주정부와 친환경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동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GE가스파워와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 내 CCUS 기술을 접목한 친환경 발전소 건설을 위한 공동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해수 담수화 설비 운영사이자 사우디 제2의 전력 생산 사업자인 사우디아라비아 해수담수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사우디 해수담수청이 운영 중인 발전소에서 포집한 탄소를 해수 담수화 후처리 공정에 활용하는 CCUS 기술 도입에 협력하기로 했다.

탈탄소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월 DL이앤씨는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에 대한 20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엑스에너지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분야의 선두 주자 중 하나다. 기술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미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엑스에너지는 SMR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글로벌 화학기업 다우와 손잡고 북미 지역 최초로 공업지대 내 무탄소 전력 및 고온의 공정열 공급을 위한 SMR 건설을 추진 중이다. 미국 원자력위원회(USNRC)에서 사전 인허가 심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4년 중 건설허가를 신청하고 2029년 상업운전 시작이 목표다.

DL이앤씨는 향후 엑스에너지와 SMR 플랜트 사업 개발을 협력하고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기회와 경쟁력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엑스에너지의 SMR 기술은 전력 생산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활용성이 높다. SMR 가동 시 발생하는 600도 이상의 높은 열을 또 다른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DL이앤씨는 국내외에서 개질 및 부생 수소 생산 플랜트를 설계부터 시공까지 수행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DL이앤씨는 SMR 사업과 접목한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해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유지영 기자 yjy7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