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감동경영]산림청 봄철 기온 오르면 매개충 활동 빨라져 소나무림 보호 위해 4월까지 현장 관리 드론으로 산림 촬영해 감염목 위치 확인 유전자 진단 키트로 30분만에 감염 진단
감염목을 파쇄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방제 전 제주 산림. 산림청 제공
산림청(청장 남성현)은 오는 4월까지 소나무재선충병을 집중 방제한다. 지난해 107만 그루였던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은 집중 방제로 올해는 87만 그루로 감소할 전망이다.
산림청은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과학적인 방제 기술 도입과 집약적인 현장 관리로 방제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은 감염되면 100% 고사하는 병으로 소나무, 곰솔, 잣나무 등에 치명적인 산림 병해충이다. 겨울철 가뭄과 봄철 고온으로 재선충을 옮기는 매개충의 활동 시기가 빨라지고 실제로 지난해 봄철 기온이 오르면서 재선충의 매개충이 2020년보다 10일 가까이 빨리 깨어났다.
소나무·곰솔·잣나무 등 소나무림은 우리나라 산림의 약 27%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 소나무림은 연간 약 71조 원의 공익적 가치를 창출하고 목재, 조경수, 송이, 잣 등 임산물 생산액은 연간 2539억 원에 달한다. 소나무는 국민의 나무일 뿐만 아니라 경제·문화·역사·휴양자원으로서 최고의 가치를 지닌 자산이다.
세계적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은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서 발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외국에선 재선충병 방제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그동안 집중 방제의 성과로 소나무가 절멸 위기에 있던 제주도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안정화되고 충북 영동군, 대구 남구, 전남 곡성군, 경북 울진군은 재선충병이 재발생되지 않은 청정 지역으로 회복되기도 했다고 산림청은 밝혔다.
소나무재선충병의 방제 성과는 적합한 방제 기술과 꼼꼼한 방제 작업, 적절한 규모의 예산 투입을 통해 관철될 수 있다. 실제로 방제 예산이 집중 투입될 때 소나무재선충병이 감소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2014년 소나무재선충병이 크게 확산할 때 집중 방제가 이뤄졌지만 가시적인 효과는 5년 이후에나 나타났다. 따라서 재선충병이 안정세를 보인다고 방제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재선충병의 확산을 막으려면 매년 지속적으로 방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지자체에서도 방제 품질을 높이기 위한 현장 관리와 지자체장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