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권리보장원 서대문형무소 10대 수감자 112명 유관순 열사 등 시위 행렬 이끌고, 항일단체 결성해 독립운동 지원 파리강화회의에 지원 호소하기도
100회 어린이날을 맞아 발간한 ‘대한민국 아동권리 100년사’.
서대문형무소 수감자 중 나이를 확인할 수 있는 765명 중 10대 연령의 수감자는 112명으로 전체의 14.8%를 차지한다. 일제강점기에도 아동은 보호와 돌봄 대상이 아닌 독립운동의 주체로서 적극적으로 항거했다.
아동권리보장원에서는 2022년, 100회 어린이날을 맞아 아동권리역사관을 개설했다. 아동권리보장원 제공
오늘날 아동들이 공부하고 생활하는 학교는 독립운동의 주무대였다. 2019년 경기도교육청의 조사에 따르면 항일 독립운동이 벌어졌던 경기도 내 학교 유적지는 10곳으로 그중 8곳이 초등학교였다. 경기 파주시 와석면의 교하공립보통학교(현 교하초), 가평군 가평공립보통학교(현 가평초)에서는 임명애, 이규봉 선생의 주도에 따라 학생들이 태극기를 휘두르며 만세를 외쳤다.
아동의 항거는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한국남녀소년단은 1919년 파리강화회의에 ‘한국아동읍혈진정서’를 제출하며 지원을 호소하는 등 그 영향력은 세계로 뻗어나갔다.
이처럼 독립운동에 많은 아동이 동참했다는 사실은 다양한 영역의 아동 관련 자료와 기록들을 수집·정리한 덕분에 알려질 수 있었다. 아동권리보장원은 2022년 100회 어린이날을 기념해 ‘대한민국 아동권리 100년사’를 발간하고 아동권리역사관을 개설했다.
100여 년이 지난 이 시대 아동의 목소리를 발현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기구가 바로 ‘대한민국 아동총회’ ‘아동위원회’이다. 전국의 아동들이 아동 정책 수립 및 사업 운영에 대한 참여, 아동 사업에 대한 자문, 의견, 토론 등 다양한 아동 관련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