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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의자 만들고 텃밭 가꾸니 힐링”

입력 | 2024-02-22 03:00:00

서울시-자치구 봄맞이 프로그램
노원구, 목공예체험장 4곳 운영
강남-광진-금천구는 텃밭 분양
서울식물원에선 작물 수확해 요리



16일 오전 서울 노원구 불암산 목공예체험장에서 목공예 지도사(왼쪽)의 설명에 따라 목공예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이 수납함을 만들고 있다. 노원구 제공


“먼저 나무에 드릴로 구멍을 내볼 거예요.”

서울 노원구 불암산 목공예체험장에서 강사가 이렇게 설명하자 체험에 참여하려고 모인 주민들은 각자 자리에 놓은 드릴과 나무판을 집어 들었다. 목공예 지도사인 강사의 설명에 따라 주민 10여 명은 나무에 못을 박을 구멍을 내고, 나무판을 이어 붙였다. 이달 초 약 2시간 반 동안 진행된 교육에서 직접 의자를 만든 김민수 씨(55)는 “집에서는 층간소음이 신경 쓰여 드릴이나 망치로 작업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내 손으로 의자를 만들어 보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좋다”고 말했다.

● 노원구, 권역별 목공예체험소 4곳 운영
서울시와 자치구는 다가오는 봄을 맞아 시민들을 위한 각종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하고 있다. 노원구는 2015년 화랑대 철도공원에 ‘공릉 목공예체험장’을 처음 개장한 이후 주민들의 호응이 크자 최근엔 권역별로 총 4곳의 목공예체험장을 운영 중이다.

체험장에서 주민들은 연필꽂이나 독서대, 커피믹스 보관함처럼 간단한 소품부터 선반, 의자, 테이블 등 가구류까지 선택해 제작할 수 있다. 재료비는 품목에 따라 3000∼3만3000원으로 저렴하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과 오후 매일 2번씩 운영해 원하는 시간대를 사전 예약한 뒤 방문하면 된다.

최근 노원구 수락산 목공예체험장을 찾았던 조진영 씨(50)는 “직접 만든 노트북 받침대는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다”며 “체험으로 소품을 만들었던 경험도 만족스러웠지만 전동 드라이버 같은 도구 사용법을 확실히 익힐 수 있어 유용했다”고 말했다. 김 씨도 “체험하러 온 주민들과 대화도 나눌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다음엔 책과 차를 올려놓을 수 있는 사이드 테이블을 만들러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2020년부터 목재문화체험장을 운영해 온 은평구도 3월부터 일일 목공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관내 노인복지관 등을 찾아가 목공체험 교육도 진행한다. 서대문구도 4월부터 목공체험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 봄 맞아 ‘도시농부’ 모집도 활발
봄을 맞아 서울 시내에서 직접 텃밭을 가꾸는 도시농부 모집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강남구 광진구 금천구 등이 주민들을 위해 텃밭 분양 신청을 받고 있다. 강남구는 세곡천 일대에 힐링텃밭 540구획을 가꿀 주민들을 22일까지 모집한다. 광진구는 광장동, 아차산, 중랑천 등 총 3개소 324구획을 대상으로 23일까지 신청받는다. 금천구는 안양천 도시농업체험장, 광명 도시농업체험장에 총 380구획을 대상으로 27일까지 모집한다.

서울시는 서울식물원에서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을 대상으로 주요 작물과 꽃을 직접 심고 가꾸고 요리까지 해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아이들이 직접 바질, 고추 등을 심고, 수확한 뒤 요리할 수 있다. 27일까지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을 통해 선착순으로 참여자를 모집한다.

농업에 관심이 있는 성인들을 위해 시는 도시농업전문가 양성에도 나선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는 다음 달 26일부터 4월 26일까지 한 달간 매주 화∼금요일 총 17회에 걸쳐 도시농업 교육과정을 무료로 지원한다. 총 30명을 모집하며, 선정된 시민들은 토양과 비료 종류부터 작물별 친환경 재배 기술, 병해충 관리 방법, 실내원예 등을 배울 수 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