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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엘시티 99층 ‘낙하산 맨’은 30대 美유튜버

입력 | 2024-02-22 03:00:00

인터폴에 적색수배 요청할 계획
다른 1명은 아직 신원 확인 못해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99층에서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린 외국인 남성 2명을 쫓고 있는 경찰이 30대 미국인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21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엘시티에 몰래 들어간 혐의(주거침입)로 30대 미국인 남성의 신원을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남성이 아직 신원이 드러나지 않은 지인과 함께 15일 오전 7시경 해운대구 중동 엘시티 99층 전망대에서 ‘베이스 점핑’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스 점핑은 높은 건물이나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뜻한다.

미국인 남성은 베이스 점핑 후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남성이 엘시티에서 약 1km 떨어진 공유 숙박업소에 나흘 이상 머물다가 이날 베이스 점핑 후 곧바로 출국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비춰 볼 때 사전에 엘시티 베이스 점핑을 계획하고 부산을 찾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인 남성은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남성을 국내로 송환해 주거침입 혐의 등으로 조사하기 위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할 계획이다. 경찰은 공유 숙박업소의 숙박 명부 등을 압수해 신원을 특정했다. 경찰은 다른 조력자가 있는지에 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