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공백 혼란] 장기화땐 대규모 유급사태 우려
서울의 한 의과대학 모습. 2024.02.20. 뉴시스
전국 의대 재학생 중 절반가량이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19, 20일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은 전체 재학생(1만8793명)의 47%에 해당하는 875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의대생 단체가 선언한 동맹휴학 ‘디데이’인 20일에만 의대 27곳에서 7620명이 휴학계를 제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확히 몇 명이 동맹휴학에 가담했는지 단정할 순 없지만 이 중 입대나 건강 등 명확한 사유가 있는 경우는 34명”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8719명 중 상당수는 동맹휴학을 신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동맹휴학은 휴학 사유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각 대학은 동맹휴학이라고 판단한 경우 휴학계를 승인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휴학을 하려면 학장이나 총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휴학계를 낸 학생 중 상당수는 수업도 거부하고 있어 파행 운영되는 의대가 적지 않다.
교육부는 “집단 휴학 및 수업 거부로 유급 처분된 학생은 구제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수업 거부가 장기화될 경우 대규모 유급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의대 교수는 “의대는 다른 학과가 방학일 때도 실습과 수업을 하기 때문에 개강을 미룰 수 있는 건 1, 2주 정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