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경기도의사회가 제15차 수요 반차 휴진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21일 오후 경기 수원시의 한 의원에 오후 휴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4.2.21/뉴스1
의대 증원·의사 집단행동을 주제로 열린 TV 토론회에서 ‘반에서 20~30등 하는 의사를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의료계 인사 발언이 나와 도마에 올랐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MBC ‘100 분토론’에서 의사 측 인사로 나온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지역의사제에서 성적 낮은 학생을 뽑아서 의무근무 시키면 근로 의욕도 떨어질 것이고, 그 의사한테 진료받고 싶겠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의사제로 성적이 많이 떨어지는 인재를 뽑을 수밖에 없다”며 “그 지역 인재를 80% 뽑아봐라. 지역에 있다고 해서 의대를 성적이 반에서 20~30등 하는 데도 가고, 의무근무도 시키고 (하는 것을)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의 ‘반 20-30등’ 발언을 두고 의사들이 가진 ‘엘리트 의식’이 TV 토론회라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드러났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입시업계의 설명을 종합하자면 정부 발표대로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더라도 반에서 ‘20~30등 하는 학생’은 의대에 가기 어렵다.
지난해 기준 전국 고등학교의 수는 2379개인데, 전교 3등까지를 다 합해도 7000명을 넘는다. 의대 정원을 정부 발표대로 5058명까지 늘려도, 전교 3등까지는 해야 의대에 갈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이 회장의 발언과 관련해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좋은 교육, 좋은 실습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의료인으로서의 사명에 대한 분명한 생각들이 정립돼 좋은 의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