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주리원과 LFP 양극재 공급계약… 5년간 16만 톤 규모 LG엔솔, 중국 남경공장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 개시 “수주 기반이기 때문에 대형 ESS 기업 고객 확보했을 것” LG엔솔 “전기차용 LFP 배터리 내년 하반기 양산 목표” 테슬라, ESS 사업 강화… 호주·하와이 메가팩 공급 ESS, 에너지난 해결책으로 각광… 독일 등 도입 확대
테슬라 ESS 메가팩
LG에너지솔루션은 22일 중국 양극재 생산업체 상주리원(常州锂源)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전기차용 LFP 배터리 양극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향후 5년간 파우치형 LFP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 약 16만 톤을 중국 상주리원으로부터 공급 받는다. 이는 약 400km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100만대 분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시장 상황에 따른 추가 공급계약 가능성도 열어뒀다.
양극재 공급계약은 일반적으로 수주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배터리 공급계약에 맞춰 물량과 시기가 정해진다. 올해 공급되는 양극재 물량 대부분은 LG에너지솔루션 남경공장에서 생산되는 ESS용 배터리에 들어가고 전기차용으로는 내년 이후부터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파우치형 LFP 배터리 공급과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유럽과 북미지역 내 신규 공급처 확보를 위해 다양한 고객사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에서 양극재를 공급받기 때문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등 수혜 요건 충족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번 양극재 공급은 북미보다는 유럽 등 다른 해외 국가에 중점을 두고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파우치형 LFP 배터리는 각형보다 에너지밀도가 높고 가벼운 장점이 있는데 각형은 중국 CATL이 주도하고 있지만 파우치형 LFP 배터리를 실제로 생산 중인 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온도 LFP 배터리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파우치형을 채택했지만 양산 시기는 오는 2026년으로 잡고 있다.
배터리 산업은 수주 베이스로 제품 생산이 이뤄지기 때문에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ESS용 파우치형 LFP 배터리를 실제로 생산 중인 상황은 제품을 공급 받을 고객사가 존재한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번 계약에 따른 양극재 공급 물량도 적지 않기 때문에 미국 외 지역에 조성된 테슬라 메가팩토리 등 대형 ESS 기업과 강하게 연결고리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에너지난을 겪은 독일도 ESS를 활용해 극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올해부터 LG에너지솔루션에 양극재를 공급하는 상주리원은 2021년 중국 남경에 설립된 LFP용 양극재 생산 전문 업체다. 연간 생산능력은 31만 톤에 달한다. 인도네시아에도 3만 톤 규모 LFP 배터리 양극재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고 향후 12만 톤까지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30여 년간 쌓아온 업력과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