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24.2.22/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22일 탈당을 선언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 의원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하자 이에 반발해 내린 결정이다. 지역구가 전략지역으로 선정되면 사실상 컷오프(공천배제)에 해당한다. 이 의원은 “저를 모함하며 버리고자 하는 민주당 지도부와 더이상 같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욕과 비리, 모함으로 얼룩진 현재의 당 지도부의 결정에 분노를 넘어 안타까움까지 느낀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이어 “국회에 들어와서 지난 19년간 제가 쌓아왔던 법조 경험과 개혁 정신으로 의정활동에 임했고 온갖 반대와 왕따에 부딪히면서도 검찰 개혁을 하고자 앞장섰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에 외면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대로라면 제가 버티는 게 의미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지지한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그는 “위기 때마다 이 대표를 도왔고 당 대표를 만드는 데 그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그런데 지금은 후회하고 책임을 통감한다”며 “왜 후회하는지 그 이유는 머지않아 밝혀질 것이고, 이미 적지않은 부분들이 밝혀져 있다. 그로 인해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상처를 입고 희망을 잃었다”고 했다. 이어 “지난주 백현동 판결을 보면서 이 대표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동료 의원과 의원직에 도전하는 이들을 향해 “비인간적인 비열함, 배신, 무능함, 사람을 함부로 버리고 내치는 비정함, 잘못에 대한 책임은 약자들에게 떠넘겨 버리는 불의함을 민주당에서 걷어내야 한다”며 “걷어내자고 말할 용기조차 없다면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나서지 마라”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