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51위인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랭킹 4위의 강호 호주에 패배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2일 호주 벤디고의 레드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린 2025년 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1차전에서 호주에 71-85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호주와의 가장 최근 대결이었던 2014년 FIBA 월드컵에서 당한 55-89 대패를 설욕하지 못했다.
예선 첫 경기를 내준 대표팀은 25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리는 태국과의 2차전에서 첫 승을 노린다.
아시아컵 예선은 4개국씩 6개조로 나뉘어 열린다. 각 조 1, 2위와 3위에 자리한 6개국 중 4개국이 본선 진출권을 가져간다.
내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2025년 아시아컵 본선에서는 16개국이 경쟁하게 된다.
한국은 호주, 인도네시아(74위), 태국(91위)과 A조에 포함됐다. 내년 2월까지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총 6경기를 치른다.
1쿼터에서 15-14로 근소하게 앞선 한국은 김종규(원주 DB)의 3점포로 기분좋게 2쿼터를 시작했고, 이정현(고양 소노)과 이우석(울산 현대모비스), 김종규의 2점슛이 연달아 터지면서 26-16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전반 막판 변준형(상무), 라건아(부산 KCC)가 3점포를 꽂아넣으면서 38-27까지 앞섰다.
그러나 2쿼터 막판부터 호주의 추격을 받았다. 닉 케이가 3점포와 레이업슛을 연달아 넣으면서 기세를 살린 호주는 36-40까지 따라붙은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초반 45-36까지 달아났던 한국은 쿼터 중반 3점포와 2점슛을 허용하면서 48-47까지 쫓겼지만, 리드를 내주지는 않았다.
4쿼터 초반까지 리드를 지키면서 잘 버티던 한국은 연속 3점슛을 헌납해 경기 종료 6분 6초 전 61-64로 역전당했다.
이후 이어진 시소게임에서 한국은 라건아가 파울 트러블로 잠시 빠지면서 흐름을 넘겨줬다.
마음이 급해진 선수들의 야투 성공률은 떨어졌고, 수비에서는 손쉽게 외곽포를 헌납했다. 결국 경기 종료 2분 24초 전 벤 헨셜에 2점슛을 허용하고 67-77로 밀려 승기를 내줬다.
대표팀 주장 라건아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1득점을 올리고 1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고군분투했다.
이외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없었다. 변준형과 하윤기(수원 KT), 이정현이 9득점씩을 올렸다.
호주에서는 케이가 21득점 12리바운드로, 데얀 바실리예비치가 14득점 8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벤셜도 14점을 넣었다.
안준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1~3쿼터에 좋은 경기를 했는데, 마지막에 리바운드 열세가 경기의 승패를 가른 것 같다”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했다. 호주는 좋은 팀”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신장이 작은 팀이라 스피드를 이용해 트랜지션을 빨리 하려고 했다. 수비는 우리가 원하는대로 잘 됐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