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방송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트위치가 망사용료 부담을 이유로 한국 시장 철수를 선언하면서 게임 방송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국내 게임 방송 시장은 1위인 트위치가 점유율 52%로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고, 2위인 아프리카TV가 점유율 45%로 이를 뒤쫓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1위인 트위치가 빠지게 됐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아프리카TV의 점유율이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지만, 갑작스럽게 변수가 생겼습니다. 국내 인터넷 포털 1위 업체인 네이버의 참전입니다.
네이버의 새로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_출처 네이버
‘빅테크 플랫폼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치지직은 지난해 12월 기준 약 95만명 사용자를 경쟁 앱으로부터 유입했으며, 이 중 트위치 이용자 74만명, 아프리카TV 이용자 28만명이라고 합니다. 모바일인덱스 조사에서도 12월에 치지직 앱 다운로드 이용자만 94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합니다.
급성장 중인 치지직_출처 모바일인덱스
최대 경쟁자의 이탈로 자연스럽게 1위에 오를 것을 기대하고 있다가 갑자기 발등에 불이 떨어진 아프리카TV도 ‘치지직’ 견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 최대 1080P까지 지원하는 해상도를 1440P까지 높이고,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개선할 계획이며, 선정성 논란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쌓인 ‘아프리카TV’ 브랜드를 ‘숲’으로 변경하고, BJ와 별풍선 용어도 변경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네이버 ‘치지직’이 베타 기간 동안 심사를 통과한 유명 스트리머들에게만 방송 권한을 허가하고 있었던 기간 동안 다수의 스트리머들을 포섭해서 우왁굳, 이세돌, 마왕0216, 무릎, 짬타수아 등을 영입했습니다. 아프리카TV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6일부터 올해 1월말까지 영입한 스트리머가 약 3000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치지직 견제에 나선 아프리카TV_출처 아프리카TV
하지만, 해외 시장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6억 9000만 달러를 달성했으며, 오는 2028년까지 182억 20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을 정도로 급부상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다른 사람이 게임 플레이하는 것을 보는 것이 게임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잡게 된 이유는 대리만족의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렵기로 소문난 소울라이크 장르나, 초보자들이 진입하기 힘든 격투 게임 등 해보고는 싶지만 자신이 잘 못하는 게임을 영상을 통해 대리만족하거나 학습의 기회로 삼는 경우도 있고, 구입 여부를 고민하고 있던 게임의 실제 플레이 모습을 보고 구매 판단을 내리기도 합니다. 요즘 게임 가격이 급등하면서, 게임 소개만 보고 선뜻 구입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트리머들에게 좌절을, 보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게팅 오버 잇_출처 스팀
폴가이즈 개발자들도 인정한 최고의 장면_출처 똘똘똘이 유튜브
조영준 게임동아 기자 ju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