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래: 중국 당(唐)나라 때 장언원이 지은 역대명화기(歷代名畫記)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남북조시대, 남조인 양(梁)나라의 화가 장승요(張僧繇)가 금릉에 있는 안락사(安樂寺) 벽에 용 네 마리를 그렸는데, 눈동자를 그려 넣지 않았습니다. 그러고는 항상 “눈동자를 그리면 용이 날아가 버리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지요. 사람들이 비웃으며 그의 말을 허황된 말로 여기자 그가 한 마리의 용에 붓으로 점을 찍어 눈동자를 그려 넣는 순간, 천둥번개가 요란하게 치더니 벽을 깨고 나와 하늘로 날아 올라갔습니다. 눈동자를 그려 넣지 않은 세 마리의 용은 벽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 생각거리: 이와 비슷한 이야기로 중국 동진 때 화가 고개지가 부채에 인물화를 그리고 눈동자까지 그렸더니 그 부채 속 인물이 말을 하더라는 일화도 있습니다. 인물을 생동하게 하는 것이 두 눈에 달려 있어 고개지는 가급적이면 눈동자를 그리지 않아 사람들이 놀라지 않게 배려해줬다고 합니다. 장승요와 고개지의 그림이 생동감 넘치는 그림이었다는 것을 과장되게 표현한 것이지만 최근에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마치고 완성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한상조 전 청담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