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戰 2년… 우크라-英 대사 회동 “북-러 무기거래 한반도 안보 위협 의약품-구급차 등 지원한 韓에 감사”
22일 서울 용산구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관에서 동아일보와 공동 인터뷰를 한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대사(오른쪽)와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전 세계 경제는 물론이고 한반도 안보까지 위협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빨리 패할수록 모두에게 좋습니다.”
24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년을 맞는 가운데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대사와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가 22일 서울 용산구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관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북한산 무기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이고 있다는 사실이 속속 확인되는 것 또한 러시아의 한반도 안보 위협을 보여 주는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포노마렌코 대사는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폴란드, 몰도바 등도 노리는 러시아를 저지하는 것은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최근 러시아군의 공세로 동부 격전지 아우디이우카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하는 등 전세가 불리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각국의 무기 지원이 많이 이뤄질수록 러시아를 더 빨리 몰아낼 수 있다”고 촉구했다. 줄곧 우크라이나에 의약품, 구급차 등을 지원한 한국에 감사하다고도 했다.
우크라 건물 외벽에 대형 군인 벽화 5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주택가 건물 외벽에 우크라이나 군인 막심 얄로우초우의 대형 벽화가 그려져 있다. 전직 레슬링 코치였던 그는 2022년 러시아군과의 전투에서 사망했다. 24일 러시아군의 침공 2년을 맞는 우크라이나는 최근 서방의 지원 감소에 따른 물자 부족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키이우=AP 뉴시스
영국은 지난달 올해 최대 25억 파운드(약 4조 원)의 군사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크룩스 대사는 “영국은 단순히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 인권, 국제법 및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 그 자체를 옹호하기에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