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거 美하원 미중특위 위원장 라이 당선인 만나 “파트너십 굳건”
미국 의회의 대표적인 대(對)중국 강경파인 마이크 갤러거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2일 대만을 방문했다. 도착 첫날 갤러거 위원장은 5월 취임하는 반(反)중국 성향 라이칭더(賴清德) 총통 당선인을 만나 양국 협력을 다짐했다. 동시에 중국을 향해 “대만 침공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갤러거 위원장은 이날 2박 3일 일정으로 중국 특위 소속 의원 4명과 대만 땅을 밟았다. 이들은 지난달 라이 당선인이 총통 선거에서 승리한 후 대만을 찾은 3번째 미 대표단이다. 선거 직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보낸 사절단이, 지난달 말에는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관계자들이 잇따라 대만을 찾았다.
갤러거 위원장은 라이 당선인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대만의 파트너십이 더 굳건해질 것”이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공산당이 대만 침공이라는 엄청나게 어리석은 결정을 한다면 그 노력은 결국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별도 기자회견에서도 “11월 미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건 대만에 대한 지지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대만 국민은 ‘미국이 대만 편에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반발했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라며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을 멈추라”고 밝혔다. 중국은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때 대만 봉쇄를 가정한 군사 훈련 등을 진행하며 대만을 위협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