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명동입구B 정류소 등 운영 주요 노선 10곳 분산해 정체 방지
서울 시내 혼잡한 버스 정류소에 계도 요원이 배치되고 일부 노선을 인근 정류소로 분산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광역버스 정류소 및 노선 혼잡 개선 대책을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대책은 지난해 12월 명동 버스 대란이 발생한 이후 출퇴근 시민의 안전 우려가 제기된 데 따라 마련됐다.
가장 문제가 심각했던 명동입구 정류소 인근에 24일부터 광교 정류소와 명동입구B 정류소를 신설해 운영한다. 새로 설치되는 광교 정류소에는 경기 수원을 오가는 M5107·M5115, M5121·8800번 버스와 용인까지 운행하는 5007번 등 5개 노선을 분산시킨다. 경기 화성시까지 운행하는 4108, M4108 등 2개 노선은 명동입구B 정류소로 정차 위치가 바뀐다. 9401번 버스(경기 성남시 분당)는 명동입구 정류소 인근 롯데 영프라자 정류소에서 정차하도록 한다.
명동 외에 광역버스로 인한 혼잡도가 높은 주요 도심 정류소도 노선 등을 조정한다. 남대문세무서 정류소는 경기도와 협의해 노선 10곳을 분산한다. 남대문세무서 정류소 인근 가로변에는 명동성당 정류소(가칭)를 만들어 중앙 버스 정류소로 버스가 집중되는 것을 방지한다.
강남·신논현·사당역도 경기도와 협의해 올 상반기 중 정류소와 버스 노선을 조정한다. 특히 중앙 버스 정류소에 노선이 집중된 강남역은 인근에 가로변 정류소를 만들어 버스 노선을 분산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남역 인근에서는 가로변 정류소에서 다시 중앙버스 정류소로 합류하지 않고 그대로 운행하기로 해 (가로변 정류소로 인한) 혼잡은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류소 인근 지역에 인파가 몰리지 않도록 계도 요원도 배치해 현장 질서를 유지한다. 다만 광역버스 입석 부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입석 부활은 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1시간 넘게 서서 버스를 타는 게 안전한지 고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