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역사재단, 음식고증 책 발간 삼계탕 근대음식으로 본 통설 깨 “젓갈 사용 김치, ‘파오차이’와 달라”
“출산 후 몸이 허하고 야위었을 때 멥쌀 반 되와 양념을 넣어 버무린 다음 닭 속에 넣고 삶는다. 이어 배를 갈라 백합과 밥을 취하고….”
동북아역사재단은 한국 식문화의 연원을 추적한 신간 ‘한국음식문화사’를 최근 발간했다. 중국이 김치를 자국 음식인 ‘파오차이(泡菜·중국식 채소 절임)’로 주장하는 등 ‘문화 공정’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우리 음식의 역사성을 고증한 것이다. 책은 여러 저자가 밥, 김치, 삼계탕, 나물, 고기, 장(醬), 인삼 등 7가지 주제로 한국 음식의 역사와 발달 과정을 다뤘다.
책은 김치가 파오차이와는 명백히 다른 음식이라고 강조한다. 둘 다 절인 채소를 발효시키지만 식초와 술 지게미 등을 사용하는 파오차이와 달리 김치는 동물성 발효식품인 젓갈을 사용한다. 박채린 세계김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김치는 다양한 재료의 풍부한 양념을 통해 오늘날의 형태로 진화한 한국만의 독특한 음식”이라며 “중국 채소 절임이 2000∼3000년 동안 종류와 조리 방식이 크게 변하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