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R 인터뷰…"바이든·트럼프 둘 다 우려" 트럼프도 비난…"사람들, 미친얘기 싫어해"
미국 공화당 경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이 더욱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주자로 확정될 경우엔 그를 지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헤일리 전 대사는 22일(현지시간) 미국 공영라디오 NPR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되찾는 것에 많은 우려를 갖고 있다”며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는 것에는 더 많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두 사람을 보면 그들이 우리에게 준 것은 혼란과 분열뿐이다”며 “정말 중요한 것은 대다수 미국인이 트럼프와 바이든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NPR은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 펼쳐질 경우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는 힌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증오, 분열, 혼란을 조장하고 있으며 사람들을 괴롭히는 폭력배와 비교하기도 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사람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리 동맹 대신 푸틴 편을 들겠다는 둥 대본을 벗어나 미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들인 그가 군대를 조롱하거나 사람들을 지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동료 공화당원들에게 우리가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하고 싶다”며 “전쟁을 막을 유일한 길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물리치는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가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일한 경쟁자다. 초반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모두 큰 차이로 패배했으나 적어도 ‘슈퍼 화요일(3월5일)’까지는 계속 달리겠다는 입장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현재로서 가장 멀리 생각한 것은 우리가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지나 미시간으로 가서 슈퍼 화요일로 가는 것이다”며 “그 이후는 사실 앉아서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20개주에서 투표를 하는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슈퍼 화요일 사이가 우리의 목표다. 더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대표성을 갖는 것”이라고 했다.
뒤이어 아이다호주, 미주리주, 워싱턴DC, 노스다코타주 경선이 치러지고 슈퍼 화요일에는 앨라배마주, 알래스카주, 미국령 사모아, 아칸소주, 캘리포니아주, 콜로라도주, 매인주, 매사추세츠주, 미네소타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오클라호마주, 테네시주, 텍사스주, 유타주, 버몬트주, 버지니아주 등 16곳에서 동시에 경선이 진행된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