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자금 4000억원 지원·외담대 미상환분 해소
채권단과 태영건설이 오늘 제2차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협력사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신규자금 투입 외에도 태영건설 협력업체에 대한 외상매출채권다보대출(외담대) 미상환분 해소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3일 제2차 채권단협의회를 소집하고 협력사 지원 방안을 서면 결의한다. 이날 상정될 안건은 4000억원 신규자금 지원과 외담대 조기상환이다.
앞서 채권단과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돌입에 합의하는 등 급한 불은 껐지만, 협력업체 거래대금 상환이라는 문제가 남은 상태다.
결국 채권단은 협력업체의 유동성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신규자금 투입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산은이 태영건설에 연이율 4.6%·기한 오는 5월30일 조건으로 4000억원의 대출을 제공한다. 향후 채권회수가 안될 경우 시중은행들이 함께 손실을 분담한다.
최근 강석훈 산은 회장은 “자금운영 과정에서 미스매치가 생길 때 연결해 주는 차원”이라며 “이는 워크아웃의 일반적인 절차”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채권단은 태영 측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지주사인 TY(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SBS 주식 556만6017주를 담보로 잡는다. 이는 채권단이 앞서 담보로 잡은 티와이홀딩스 117만2000주를 제외한 전량이다.
외담대 미상환분 451억원을 해소해 협력업체 유동성에 숨통을 틔워주는 방안도 이날 안건으로 상정된다.
은행이 보유한 금융채권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하도급업체에 대한 상거래 채권인 만큼, 조기상환하는 쪽으로 채권단 의견이 모인 상태다.
아울러 채권단은 오는 25일까지 태영건설의 PF사업장 60곳에 대한 처리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4월 11일에는 제3차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자산실사 결과를 토대로 최종적인 태영건설의 기업구조 개선 방안을 확정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자산매각이 아무래도 시일이 걸리는 만큼 마이너스 통장 방식으로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향후 계열사 등 자산매각이 완료되면 그걸 다시 채권단에 갚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