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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외교, 브라질 회담…“北 비핵화 촉구, 도발엔 긴밀 공조”

입력 | 2024-02-23 09:12:00

작년 11월 회동 이후 3개월여만…조태열 취임 후론 처음
조태열 “첫 3국 정상회의 30주년에 한미일 동맹 상징적”
美국무 “러북 밀착 등 역내 도전 증가…동맹국 협력 중요”





한미일 외교장관들이 22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3자 회담을 갖고 대북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 국무부와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후 1시15분부터 1시간 동안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3국 외교장관회의를 가졌다.

3국 외교장관 간 회담은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일곱 번째이자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로 열린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조 장관이 취임한 후론 첫 3자 대면이다.

3국 장관은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로 한미일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3국 간 긴밀한 협력 하에 3국 협력의 제도화와 분야별 후속조치가 착실히 이행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북한의 고도화되고 있는 핵·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3국 간 안보협력이 대폭 강화됐다며,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 가동 등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3국의 대응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포함해 핵·미사일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3국 간 공조와 북한인권 증진을 위한 협력도 보다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러북 간 군사협력이 한반도를 넘어 국제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3국이 국제사회와 공조해 계속해서 엄정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3국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호전적 언사와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비핵화의 길로 복귀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3국 미사일 정보 공유, 장기 군사훈련 계획, 양자 컴퓨팅 등 지도자들이 제시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 이는 3국 협력을 기반으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또한 공통된 안보 도전이 있을 때 신속하게 서로 상의하고 대응을 조율한다는 약속도 지켰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의 도발적 행동과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 점점 더 공격적인 중국의 행동 등 역내 도전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과의 협력과 조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번 회담이 올해가 1994년 처음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30주년을 맞은 해라는 점을 언급하며 “남미에서 처음으로 열린 한미일 회담인 만큼 3국 협력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세계 지형을 보면 법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적인 세계 질서가 도전받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시작된 것이 벌써 2년이 됐다”며 “우리의 전략적 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며 북한과 그 밖의 문제들을 긴밀히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3국 장관은 최근 중동 지역의 불안정 고조 및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주요 지역·글로벌 현안에 관한 의견도 교환했다.

올해 3국이 27년 만에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으로 활동하는 만큼 북한 문제와 더불어 다양한 지역·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긴밀히 공조하는 데 뜻을 모았다.

미 국무부는 회담 종료 후 보도자료를 통해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며 “계속되는 가자지구 분쟁과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팔레스타인 시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늘리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도 보도자료를 통해 “3국 장관은 올해도 한미일 외교장관 간 긴밀한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며 “한미일 외교차관 간에도 수시로 소통하며 한미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