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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을 낮추는 데 소금 섭취를 제한하는 것보다 바나나 등 칼륨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의 조지 국제보건연구소(GIGH) 연구팀은 매일 중간 크기 바나나 2개나 시금치 한 컵, 큰 고구마에 들어 있는 양인 1g의 칼륨을 섭취하는 것이 고혈압에 대처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칼륨은 녹색 잎채소와 콩과식물, 견과류, 바나나 등의 음식에 많이 들어있다. 드물게는 과다 복용 시 고칼륨혈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연구팀은 연구 참가자의 절반에게는 요리 등에 일반적인 소금을 사용하게 하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4분의 1을 염화칼륨으로 대체한 소금을 사용하게 한 뒤 나타난 혈압 변동치를 기록한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칼륨이 다량 포함된 소금을 사용한 집단의 참가자들에게서 혈압이 낮아지고 뇌졸중과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하락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혈압 하락분의 80% 정도는 소금 섭취를 줄여서가 아닌 칼륨 섭취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매일 칼륨 섭취량을 1g 늘리면 수축기 혈압이 2mmHg만큼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5년간의 연구 기간에 연구 참가자 가운데 3000명이 뇌졸중을 일으켰지만, 칼륨이 풍부한 소금을 섭취한 사람들 사이에서 뇌졸중을 일으킬 가능성은 14%나 적게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전문지 ‘저널 오브 휴먼 하이퍼텐션’(Journal of Human Hypertension)에 게재됐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