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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넘어져 다쳤다” 신고한 손자, 알고보니 설에 살해

입력 | 2024-02-23 11:11:00


설 연휴에 70대 친할머니를 살해하고는 “할머니가 넘어져 다쳤다”고 신고했던 20대 손자가 경찰의 추궁 끝에 살인을 자백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존속살해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A 씨는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9일 오후 11시경 부산 남구에 위치한 70대 조모 B 씨 집에서 B 씨를 폭행하고 결국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 씨는 “할머니가 넘어져서 다쳤다”고 119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숨진 B 씨 몸에서 곳곳에 있는 멍 자국을 발견했다. 또 화장실 타일이 깨져있는 등 다툼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을 보고 A 씨를 수상하게 여겼다.

경찰은 B 씨가 넘어져서 다친 것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A 씨에게 사건 경위에 대해 추궁했고 결국 A 씨는 “할머니 잔소리 때문에 범행했다”고 자백했다. 범행 당시 집에는 A 씨와 B 씨 단 둘만 있었으며, 부검결과 B 씨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질식사였다.

한편, 경찰은 A 씨의 범행동기와 사건 경위 등에 대해 추가로 조사 중이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