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TV토론 발언 논란 박민수 2차관 “국민 정서와 동 떨어진 발언”
정부가 최근 TV 토론에 출연해 지역인재를 폄하하는 듯한 의사 측 패널 발언을 비판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정부는 의사단체가 계속해서 쏟아내는 납득할 수 없는 발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며칠 전 TV 토론에서 의사단체 측 패널이 ‘반에서 20등∼30등 하는 의사를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지역인재전형’은 지역에서 나고 자란 학생들이 지역의료의 미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지역의 소중한 의사들을 양성하는 이 제도를 실력 없는 의사를 만드는 제도로 폄하하지 말아 주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 20일 방영된 MBC 100분토론에서 대한의사협회(의협) 측 패널 이동욱 경기도 의사회장은 “국민 눈높이는 양보다 질이 중요한데, 의대 증원은 맛집에 줄을 선다고 해서 식당을 많이 짓자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지역에 있다고 해서 의대를 성적이 반에서 20~30등 하는데도 가고, 의무 근무도 시키는 것을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은 의대 정원을 늘리면 학생의 질이 저하된다는 의미로 풀이되면서 논란이 됐다.
더구나 이는 사실과도 다르다는 게 지배적 시각이다. 지난해 기준 전국 고등학교 수는 2379개로, 각 학교의 전교 3등까지만 의대를 간다고 해도 7131명이다. 정부가 확대한 의대 정원 5058명을 넘는 수치다.
정부는 의대 정원을 확대하면서 지역인재전형 비중을 40%에서 60%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이 경우에도 반에서 20~30등의 학생이 입학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저출산 여파로 한 반에 30명도 채 안 되는 학교가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또 훌륭한 의사의 기준을 중·고교 시절 성적으로만 국한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박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사단체의 엘리트 주의와 특권 의식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의사단체는 대한민국의 그 누구도 국민과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린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