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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美 ‘가자 휴전 거부’ 비판에 정부 “남의 눈 티끌만 탓”

입력 | 2024-02-23 12:33:00


정부가 미국이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비판한 북한을 향해 “제 눈의 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에 있는 티끌을 탓한다”라고 밝혔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즉각 휴전을 요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에 대해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대한 비판 논평을 낸 데 대해 “다른 국가의 사안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로 국제규범을 명백하게 훼손하고 인류 보편적 가치로 공유되는 인권을 유린하고 있는 북한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미국의 정화 노력은 악어의 눈물인가’란 제목의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싣고 미국을 향해 “중동 평화의 악랄한 교란자, 희세의 살인마”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세상이 떠들썩하게 광고해 대는 미국의 그 무슨 정화 노력이란 위선과 기만으로 가득 찬 악어의 눈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며 “미국은 저들의 정화 노력에 대해 대대적인 선전과는 배치되게 이스라엘의 살육 만행을 정치 군사적으로 끊임없이 후원해 왔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지난 20일 알제리가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즉각 휴전 결의안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중동 휴전 협상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해 무산시켰다.

김 부대변인은 또 북한이 원산갈마지구 공사를 러시아의 지원으로 완공할 수 있다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에 관해서는 “통일부 차원에서 공식 확인해드릴 수 있는 내용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러북 간 교류·협력은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면서 “특히 러시아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안보리 결의 이행에 대한 책임이 누구보다 크다는 점을 엄중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