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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 “내 경제 정책으로 일본 경제 움직이기 시작”

입력 | 2024-02-23 13:59:00


도쿄 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가 22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경제 활성화를 위한 희소식이라며 환영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저녁 자신의 경제 정책의 성과로 일본 경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3일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총리실에서 기자들에게 자신의 경제 정책을 나열하며 “일본 경제가 움직이고 있다. 국내외의 시장 관계자가 평가해 주고 있는 것이 든든하고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공공 및 민간 노력을 가속화하고 싶다”고도 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평소 강조해 온 기업들의 임금 인상 필요성도 재차 말했다. 이들은 “(주가 급등으로) 개인 자산이 늘어나면 소비가 늘어난다. (조금이라도) 주가가 낮을 때 기업이 임금을 올리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총리실 간부는 “(이번 주가 급등을) 배당뿐만 아니라 임금 인상으로 연결하고 싶다.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라고 말했다.

주가 상승 이유에 대해서는 한 자민당 출신 간부가 “엔화 약세는 해외로부터의 투자를 유치하는 것뿐”이라며 엔화 약세가 이유는 아닌 것으로 말했다. 지지통신은 정부가 ‘경제를 최우선 고려한다’는 취지로 지난 1월 새로운 소액투자세 면세제도를 도입했는데, 이를 주가 급등 이유로 강조할 것으로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 랠리가 자민당 지지율 회복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후 도리어 기시다 정부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아베 정권에서는 높은 주가가 자민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의 원인이었는데 이번에는 그 현상이 재현되지는 않고 있다.

자민당 관계자는 “임금 인상이 된다 해도 사람들이 정권의 성과로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민당 내에서는 주가가 계속 오르면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결정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재선을 원하고 있는 기시다 총리가 증시 랠리 덕에 분위기가 좋아지는 때를 골라 중의원을 해산하고 새 총재로 선출되려 한다는 것이다.

한 젊은 당원은 “총리는 감세와 보너스가 겹치는 6월을 중의원 해산 목표 시기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관리는 “이 주가에도 지지율이 정체돼 있는 게 이상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서울=뉴스1)